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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던지는 타자' 강백호, 투타 겸업 가능성은
KT 강백호. /사진=OSEN
KT 강백호. /사진=OSEN

[머니데일리=김주희 기자] 듣던 대로였다. 프로에 와서 처음 오른 마운드에서도 강백호(19·KT)는 거침이 없었다. 서울고 시절부터 타자는 물론 투수로도 상당한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 받았던 강백호의 진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최고 시속 150km·2K… 투수 강백호의 재능

강백호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에서 6회 드림 올스타의 투수로 등판했다. 올스타전에서 타자가 투수로 나선 건 1985년 김성한(해태·서군) 전 KIA 감독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김성한 전 감독이 당시 정규시즌에서도 투타 겸업을 하던 선수라는 점을 떠올리면 강백호의 투수 등판은 더 파격적이다.

강백호는 이날 최고 시속 150km의 강속구로 오지환(LG)과 이용규(한화)를 연속 루킹 삼진 처리했다. 10개의 볼을 뿌리며 직구 8개, 슬라이더 1개, 체인지업 1개를 섞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생각나게 하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강백호의 깜짝 등판을 '기획'한 김진욱 KT 감독은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생각보다 더 잘 던져 깜짝 놀랐다. 갑자기 던지는 건데도 투구 밸런스가 정말 좋더라. 확실히 재능이 있는 친구"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용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깜짝 놀랐다. 투구폼도 깨끗하고, 흠 잡을 데가 없다"며 "신체조건이나 유연성, 순발력, 메커니즘까지 정말 잘 갖춰져 있다"고 '투수 강백호'를 평가했다.

◇'투수 강백호' 정규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강백호가 2018 신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지명됐을 때만 해도 김진욱 감독은 투타겸업을 고려했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타격 능력에 타자에만 전념시키기로 했다. 김 감독은 "투수와 타자 모두 재능이 있지만 두 가지를 다 했을 때 좋은 타격 재능이 손해 볼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타자 강백호는 순항하고 있다. 83경기에서 타율 0.296, 16홈런 49타점 62득점을 기록했다. 1994년 김재현(당시 LG)이 기록한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21개)에도 도전 중이다. "제대로 된 물건이 나왔다"는 현장 평가가 따라 붙는다.

이러한 강백호가 투수로도 재능을 보여준 만큼 투타 겸업에 대한 기대도 피어 오른다. 프로 데뷔와 동시에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한 강백호가 '이도류(二刀流)' 선언까지 할 경우 막내구단 KT는 물론 프로야구의 마케팅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투수 강백호의 모습을 보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진욱 감독은 " 투수로도 뛸 경우 몸을 혹사시켜야 한다"며 투타 겸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강백호의 의지도 크지 않다. 강백호는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투수로서의 욕심은 아직 없다"며 "만약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 훨씬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투타 겸업, 왜 힘들까

김성한 전 감독은 프로야구 투타겸업의 성공사례다. 프로 원년이었던 1982년 투수로 10승(5패)을 따냈고, 타자로는 타율 0.305, 13홈런 69타점을 수확해 초대 타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김 전 감독도 투타 겸업이 쉽지 않다고 본다. 프로야구 환경과 선수가 짊어져야 할 부담 때문이다. 김 전 감독은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투타 겸업을 하면서 어느 한 쪽이 부진했을 때, 그것을 기다려줄 수 있는 문화가 되느냐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과거에 내가 뛸 때는 선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겸업을 한 측면이 있다. 당시 성과가 났으니 뒷말이 없었지만 이제는 투수도, 타자도 많은 시대"라며 "어느 한 쪽에서라도 부진하면 비판이 일 것이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투타 겸업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철 위원은 "강백호가 투수로만 나선다면 리그 상위 클래스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사람이기 때문에 투타겸업을 체력적으로 이겨내기가 힘들다. 몸을 쓰는 부분에서 한계점이 있다. 욕심을 내다가는 갖고 있는 장점도 망가질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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