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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이쿼녹스' 아기자기한 옵션, 여심 사로잡을 수 있을까

[머니데일리 김재웅] “광고 영상 주인공을 여성 특히 모성애가 지극한 엄마의 모습으로 해야한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였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쿼녹스가 어떤 성별을 주요 소비자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이 같은 뒷 이야기를 소개했다.

한국지엠이 이쿼녹스 성별 마케팅에 대한 복잡한 속내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외관은 남성적이지만, 성능면에서는 여성에 어필할만한 요소가 더 많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 운전자 시장이 크지 않는데다가, 무작정 마케팅 규모를 키우기 어려운 내부사정으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쉐보레 이쿼녹스. 역동적인 외관과는 달리 실제 주행성능과 편의기능은 여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이쿼녹스. 역동적인 외관과는 달리 실제 주행성능과 편의기능은 여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이달 초 ‘가족의 꿈과 함께’ CF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이쿼녹스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상품성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성별 논란은 여기에서 일어났다. CF 영상은 아빠가 딸을 태우고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지만, 실제 시승 후 여성에 더 적합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던 것이다.

다소 작은 차체가 대표적인 ‘여성향’ 부분으로 지목됐다. 이쿼녹스는 미국에서 ‘소형 SUV’로 분류되는 모델로, 미국에서도 엄마들이 선호하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동급 모델인 QM6 역시 여성 고객 비중이 높다고 알려져있다.

무난한 주행 질감도 여성 지지를 높일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쿼녹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동급 모델 대비 강력한 성능을 내지는 못한다. 대신 경량화를 통해 도심 주행에는 부족하지 않다. 서스펜션도 부드럽게 세팅됐다.

기본 탑재된 안전·편의 사양도 운전이 미숙한 여성 운전자에게 선호도가 높다. 차선유지보조(LKA)와 긴급제동(AEB), 측후방경보(BSD) 등이다. 대시보드가 낮아 넓어진 시야각도 장점으로 꼽혔다.

이쿼녹스는 국내 최초로 햅틱시트를 장착한 모델이다. 위험 경고를 시트를 통해 전달해서 동승자를 불안하지 않도록 돕는다. 한국지엠 제공
이쿼녹스는 국내 최초로 햅틱시트를 장착한 모델이다. 위험 경고를 시트를 통해 전달해서 동승자가 불안해 하지 않도록 돕는다. 한국지엠 제공

특히 GM의 특허 기술인 햅틱시트는 자녀를 태운 엄마의 안전운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위험 요소가 발생할 때 시끄러운 소리나 진동을 내는 대신, 시트로 운전자만 알 수 있는 경고를 내면서 동승자에 불안감을 주지않는다고 한국지엠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제는 시장 규모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여성 운전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남성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중형 SUV 시장 여성 비중은 30~4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딱딱한 외관도 여성향 마케팅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쿼녹스는 쉐보레의 패밀리룩을 이어받은 모델로,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다. 곡선미를 내세운 QM6와는 확연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그 밖에도 한국지엠 내부에서는 다양한 주장으로 전략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상 이쿼녹스를 급하게 출시한 탓에 세부 전략을 모두 아우르지 못했지만, 당장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쿼녹스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모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며 "이미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모델인 만큼, 국내 여성 소비자들도 이쿼녹스를 높게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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