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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폐쇄·국제소송·구조조정' 현대중공업에 봄날은 올까

"당장은 힘들겠지만, 자구안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머니데일리 이성노] 2018년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은 어느덧 두 달여가 지났고, 거리엔 벚꽃이 만개했지만 국내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여전히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경기 악화로 군산조선소를 폐쇄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에는 무려 3조 원에 달하는 국제분쟁에 휘말리더니 이번에는 일감부족을 이유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던 현대중공업에 봄날은 올 수 있을까. 

현대중공업이 9일 경영 악화로 인해 고강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지난해부터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9일 경영 악화로 인해 고강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지난해부터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은 9일 그룹 대표이사와 각 사업대표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회사 경영상황을 설명하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선시장 침체로 선박 수주 절벽을 겪으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각한 일감 부족에 시달려 유휴 인력이 3,000명이 넘는다"며 16일부터 10년 이상 근무한 사무직 및 생산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3,500여 명이 회사를 떠난 지난 2016년 이후 불과 2년 만에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시장이 다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1분기에 7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해양사업은 4년 가까이 신규 수주가 없다. 최소 1년 반 이상 사업본부 전체가 전혀 할일이 없는 상황이다. 주식 처분, 사택 부지, 자회사 매각,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 여러 자구노력에도 경기 불황으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현대중공업이다. 지난해 7월엔 업계 불황을 견뎌내지 못하며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달에는 카타르 바르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사 바르잔가스컴퍼니가 국제상업회의소(ICC)에 26억 달러(약 2조8,114억 원) 이상의 하자보수청구를 위한 중재를 신청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발주처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승소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만,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현대중공업의 2018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수년간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구안의 노력으로 반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업계 빅3사'는 짧게는 재작년부터 단계적으로 자구안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저력이 있는 곳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자구안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을 전망했다. 그는 "2017년도 신규수주(112억 달러)에도 실적증가까지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감소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실적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업계 1위의 관록과 경험으로 올해 하반기엔 반등의 기회를 만들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강환구 현대중공업 시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수주 절벽의 영향으로 선박 건조량이 줄며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사업 분활을 통해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수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기술과 품질을 향상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현대중공업의 2018년 수주 목표액은 132억 달러(약 14조1,000억 원)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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