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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 경쟁 ‘과열’…‘신수익원’ 아닌 업계 자충수 되나

[머니데일리 고영훈] 최근 대형 보험사가 신수익원으로 삼아 치아보험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과당경쟁에서 오는 불완전 판매와 손해율 상승 등으로 인해 업계에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에 이어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새로운 치아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다른 생보사들도 들썩이고 있다. 삼성생명 치아보험의 경우 출시 첫날 판매 기록이 2만5,000여건에 달하며 인기를 끌었다.

생보사들 중에선 미래에셋생명이 이달 치아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며 ING생명, ABL생명 등도 관련 상품을 준비 및 검토하고 있다.

손보사들 중에선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사 모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치아보험 시장은 지난해까지 라이나생명과 에이스손해보험이 1와 2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들 대형사들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앞으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초기 치아보험 시장은 낮은 손해율로 인해 판매사에 인기 있는 상품군이 아니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회사가 2008년 최초로 치아보험을 출시한 후 다양한 전략과 함께 시장에 안착하게 됐다.

자료=보험연구원
자료=보험연구원

치과치료는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은 낮아 소비자의 진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치아보험 수요는 높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치과병원과 의원의 보험자 부담률은 각각 60.72%, 66.93%로 총 보험자 부담률인 74.89%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외래진료비용 중 치과치료 비용 비중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30%를 차지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보험사들의 치아보험 상품 출시가 몰리는 것은 특약형 실손보험 판매 중단과 회계제도 변경이 한 몫하고 있다. 실손보험을 다른 보험에 특약 형태로 부가해 판매해 왔지만 이달부터 실손보험을 단독형 상품으로만 팔 수 있게 되면서 치아보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손보험은 통상 손해율이 높아 단독상품일 경우 설계사에게 가는 수당이 많지 않다. 이에 치아보험을 대체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오는 2021년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대비해 자본 변동성 부담이 큰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성 보험을 확대해야 한다는 부담도 치아보험 상품 출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우후죽순격의 치아보험 출시 경쟁은 업계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치아보험 시장의 경쟁심화는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을 확대하고 보험료도 저렴해지는 장점이 있으나, 경쟁이 과열될 경우 손해율 상승과 이로 인한 갱신보험료 증가, 민원 확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치아보험 시장의 지나친 경쟁은 손해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보장내용 축소, 갱신보험료 상승으로 가입자의 부담이 커지고 민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상품 출시로 인한 신계약 실적 부담도 불완전 판매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손해율 관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 2000년대 중반 암보험이 경쟁적으로 진단급부를 확대하면서 손해율이 급증해 대부분의 보험회사가 판매를 중단한 것이 좋은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고영훈 기자  gy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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