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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파리바게뜨 노조, 공생의 길 포기하나? "노(勞), 노(勞), 노(勞)"
경제산업부 신진주
경제산업부 신진주

[머니데일리 신진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다. 여러 사람이 자기 주장대로 배를 몰려고 하면 결국 배는 물로 못 가고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이다. 지시하고 간섭하는 사람이 많으면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부의 제빵사 직접고용 시정조치로 촉발된 파리바게뜨 사태의 최근 양상을 지켜보면서 떠올랐다.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의 고용문제와 처우개선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던 제빵사 노조가 삼분화되며 노동계의 파워게임을 과시하는 장으로 변질된 모습이다.

파리바게뜨 본사와 제빵사 노조 측의 협상 과정에서 3개 노조가 마찰을 빚는 '3노(勞) 갈등' 구도가 형성됐다. 파리바게뜨 본사와 제빵기사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계열 노조와 한국노총 계열 노조는 3차례에 걸친 대화를 나눴지만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여기에 파리바게뜨 3자(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 노동조합이 양대노총 계열과는 다른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선포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합작법인 주주 구성에 대한 3개 노조 입장은 각각 다르다. 한국노총은 본사가 51%, 가맹점주가 49% 지분을 보유하고 사명을 바꾸는 안에 대해 동의했다. 민주노총은 기존 해피파트너즈를 없애고 새로운 회사와 근로계약서를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피파트너즈 노조는 본사, 협력회사, 가맹점주가 3분의 1씩 지분을 보유하는 현재 구조를 지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관련 모습. /연합뉴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관련 모습. /연합뉴스

3개로 갈라진 노조가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사 협상은 산으로 올라갔다. 이미 100일이 넘는 시간동안 치유는 커녕 파리바게뜨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상처는 깊어졌다. 

정직원의 희망을 품었던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양대 노조의 세력 싸움에 지친 일부 제빵사들은 정든 일터를 떠났다. 직고용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개별 가맹점 매출은 20% 가량 급감했고, 본사인 파리바게뜨 역시 회사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제라도 모두에게 상처뿐인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그러려면 노동계는 주도권 경쟁을 멈춰야 한다. 무리한 주장, 단독행보는 결국 모두가 함께 침몰하자는 말이나 다름없다. 노동계는 제빵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잊어선 안 된다. 

서로를 생각하는 존중만이 더불어 함께 사는 길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각 이해관계자들이 한발 물러나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이번 사태에 불을 지핀 정부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3개로 갈라진 노조와 파리바게뜨 본사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중재해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신진주 기자  newpearl@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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