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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소식]황영기, 불출마 선언...금투협 회장 선거는 '춘추전국시대'

[머니데일리 김지호]출마만 결심하면 회장 연임이 확실시되던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사실상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재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처기 금투협 회장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거물’ 황 회장으로 인해 출마를 애초 포기했던 인사들까지 줄줄이 선거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다. 유 사장은 지난 2002년 동원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을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워낸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금투협 회장을 맡아줄 것을 은근 바라는 분위기지만 최근까지 그는 금투협 회장 출마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증권사 사장단 모임에서도 황 회장 연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황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겼을지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유 사장은 평소 내년 연임에 대해서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오너일가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나치게 유 사장으로 중심이 쏠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 연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오는 20일경부터 금투협이 차기 회장 공모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내년 3월에야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유 사장이 이번 금투협 회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유 사장을 제외하면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과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장승철 전 하나금융투자 사장, 김기범 한국기업평가 대표 등도 거론되지만 이들은 모두 출마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이 연임을 스스로 포기할 정도로 금융당국, 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한 자리여서 이번 정권과 가까운 인사가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거론되는 인물이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현 경희대학교 대학원 명예특임교수)이다. 최 전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경희대 법학과 1년 선배로 가까운 사이로 전해졌다. 최 전 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속칭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가 최근 금융권 요직을 차지하면서 부산 출신 전·현직 업계 사장에도 눈길이 모인다.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윤경은 KB증권 사장이 부산 출신으로 출마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윤 사장은 부산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서울에서 초중 고등학교를 모두 다녀 부산과의 연대감이 약한데다, 출마 의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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