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산업 자동차
‘조작 사건에’ 조직 쇄신하는 BMW VS 시치미 떼는 폭스바겐

[머니데일리 김재웅] BMW코리아가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단행한다. 조직 규모 이상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는 데다가,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재발 방지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폭스바겐은 재판매에만 열을 올리면서 소비자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온갖 이유로 법적 책임도 회피하면서 '시치미를 떼려는' 모습도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코리아는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벌이기로 했다. 김효준 사장을 그룹 회장으로 인사하고, 새로운 사장을 임명하는 등이다.

김효준 사장은 BMW의 연 판매량을 50배 성장시킨 공이 있지만, 인증 서류 조작 사건으로 치명적인 과를 남기기도 했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김효준 사장은 BMW의 연 판매량을 50배 성장시킨 공이 있지만, 인증 서류 조작 사건으로 치명적인 과를 남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회장직을 맡게 되는 것도 이런 공과에 따른 인사 조치로 보고 있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BMW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는 이유는 판매량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했음에도 조직은 제자리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MW는 김 사장이 처음 부임했던 2000년에는 1,650대를 팔았지만, 작년에는 4만8,459대로 40배가 성장했다. 올해에는 11월까지만 5만2,817대를 팔아 치워 연간 6만대에 근접했다.

하지만 조직은 그만큼 자라나지 못했다. 전자공시 감사보고서 기준 BMW의 연간 인건비는 2000년 18억2,953만원에서 2016년 156억9,550만원으로 채 10배도 늘지 않았다.

드라이빙센터, 안성 물류센터 등 대형 설비를 늘려왔던 점, 16년간 임금인상률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거의 정체됐던 셈이다.

최근 적발됐던 서류 인증 조작도 이에 따른 업무 공백 문제였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BMW는 국내에서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하는 시간과 인력을 줄이기 위해 서류를 조작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폭스바겐은 '뉴 비기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실상 재판매를 위해 분위기를 살피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폭스바겐코리아 홈페이지
폭스바겐은 '뉴 비기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실상 재판매를 위해 분위기를 살피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폭스바겐코리아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된 데에 이런 공과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수한 실적에 따라 승진을 하지만, 결국 책임을 지고 국내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다.  후임자로 물망에 오르는 한상윤 BMW말레이시아 법인장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BMW 관계자는 “김효준 사장의 인사는 분명한 승진이다. 대표이사 직함과 함께 경영 참여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며 “조직 개편은 BMW그룹의 양적 성장에 걸맞는 회사를 만들고, 최근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없도록 하려는 노력이다”이라고 설명했다.

BMW가 이처럼 발빠른 대처에 나서면서, 디젤게이트의 장본인인 아우디폭스바겐에도 관심이 쏠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작년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단 차량을 판매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서류를 조작하다가 적발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디젤 게이트’를 일으켰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여전히 조작에 대해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부로부터 해당 문제 리콜 및 차주에 대한 100만원권 바우처 지급으로 면죄부를 받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바우처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특별히 사용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동호회 등지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법적 책임도 제대로 지지 않은 상태다. 최근까지도 디젤게이트 관련 재판에 책임자를 출석시킨 일이 없다. 당시 경영자였던 요하네스 타머 전 사장과 트레버 힐 전 사장 역시 단 한번도 재판장에서 볼 수 없었다.

타머 전 사장은 악화된 건강을, 힐 전 사장은 해외에서 근무 중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폭스바겐도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책임을 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폭스바겐 차주는 “디젤게이트로 폭락한 중고차 가격을 생각하면 100만원짜리 바우처는 전혀 보상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여론이 수그러들었다고 몰래 재판매를 준비하는 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저작권자 © 머니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재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생활속 꿀팁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