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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 무너진 한국산업증권 출신, 아직도 업계에서 '맹활약'

[머니데일리 김지호]산업은행의 100% 자회사로 지난 1991년 설립됐다가 IMF 외환위기 시절 구조조정 일환으로 전격 퇴출된 한국산업증권 출신들이 업계에서 그 존재감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채권 분야에 강점이 있던 산업증권의 강점을 살려 현재도 채권 관련 분야나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3일 인사에서 송창섭 리테일채권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송 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채권운용본부장을 거쳐 대우증권과 합병 후 채권상품운용 본부장을 지냈다.

이번에 신설된 리테일채권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그는 산업증권 출신이다. 산업증권이 외환위기에 고려증권, 동서증권 등과 함께 무너지자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서 채권 분야를 꾸준히 담당해왔다.

KDB산업은행 전경
KDB산업은행 전경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민간증권사가 무너지는 데 국책은행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론에 떠밀려 산업증권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면서 “회사가 망하는데,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실업자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송 본부장과 같이 실직의 아픔을 딛고 업계에 퍼져있는 산업증권 출신은 이제 업계의 임원이나 최고경영자(CEO) 혹은 오너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채권분야에 많다.

KIDB채권중개·자금중개 대표를 모두 지내면서 ‘채권쟁이’로 불린 윤선기 전 대표와 이병곤 하이투자증권 채권Ⅱ본부장, 이현규 한국자산평가 대표 등이 채권 쪽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채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도 산업증권 출신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헤지펀드 강자’인 DS자산운용의 장덕수 회장과 위윤덕 대표다. ‘은둔의 투자 고수’로 불리는 장 회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증권을 통해 업계에 입문해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을 지나쳤다. 2008년에는 DS투자자문을 설립했고 2015년에는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위 대표 역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와 산업증권을 거쳤다. 외환위기 시절 회사가 무너지자 IT(정보기술) 분야 기술을 익혀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던 계획을 세웠다가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재입사에 극적으로 성공해 업계로 컴백했다. 학교와 회사 선배인 장 회장에 합류해 현재 DS자산운용 대표를 역임 중이다.

위 대표는 지난 10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열린 ‘2017 헤지펀드 콘서트(CONCERT)’에서 “산업은행 자회사로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산업증권이 하루아침에 망해서 눈앞이 캄캄했다”며 “지금 좋아보인다고 안주하지 말고 젊었을 때 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해서 자산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장민 키움증권 IB사업본부장(전무)과 구성민 투자금융팀장(상무)도 산업증권 출신이다. 최 본부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키움증권 IB 분야의 산파역을 맡은 인물로 권용원 사장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본부장은 “산업증권이 채권의 강자였다”면서 “채권 기본기가 탄탄해 어느 분야에 가서도 적응을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태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전무도 산업증권 출신이다. 이 전무는 창조금융부문장을 맡아 비상장 벤처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도 윤기준 코스닥시장본부 상장부장과 같은 본부 이효정 상장제도팀장, 임도빈 경영지원본부 IT관리부 IT정보시스템팀장도 모두 산업증권 출신이다.

윤기준 부장은 “회사가 무너졌을 당시 절박한 심정으로 회사에서 살아남자는 심정으로 이를 악물고 일했다”면서 “외환위기 시절이라 다들 재취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별 탈 없이 직장생활을 한 다른 직장인에 비해 좀 더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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