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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의 시저스킥] 감독 신태용의 '가성비'는 과연 어느 정도인가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사진=KFA 제공.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사진=KFA 제공.

[머니데일리 박종민]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 경제 용어 중 하나다. 그런데 축구에서 감독의 역량을 논할 때 고려되는 것 중 하나도 바로 가성비다. 이때 가성비는 어떠한 선수들을 데리고 어떤 성적을 낼 수 있느냐를 뜻한다.

지난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전에서 준우승한 디에고 시메오네(47)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정상에 오른 지네딘 지단(45) 감독보다 선수 구성을 고려했을 때 가성비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오카다 다케시(61) 전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혼다 케이스케(31ㆍ파추카)와 마쓰이 다이스케(36ㆍ주빌로 이와타), 엔도 야스히또(37ㆍ감바 오사카) 등 상대적으로 빈약한 멤버 구성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신화를 일궈냈다. 탁월한 가성비로 그는 일본 축구 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반열에 올랐다.

그렇다면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가성비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진 낙제점에 가깝다.

신 감독의 지난 3경기를 복기해보자. 그는 7월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축구 수장에 오른 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이란ㆍ8월 31일)과 10차전(우즈베키스탄ㆍ9월 5일), 유럽 원정 평가전 1차전(러시아ㆍ10월 7일)을 치렀다.

첫 경기 이란전(0-0 무)에선 베테랑 이동국(39ㆍ전북 현대)을 지나치게 늦게 투입해 원성을 샀다. 이동국은 후반 43분 투입돼 추가시간 4분까지 총 6분간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의 각도 큰 중거리 슛은 이날 가장 화끈했던 슛으로 평가 받았다.

우즈베키스탄전(0-0 무)에서도 이동국의 투입은 예상보다 늦게 이뤄졌다. 후반 32분 교체로 나섰다. 후반 41분 김민우(27ㆍ수원 삼성)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골대를 맞는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이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선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위치 선정과 슈팅 타이밍 등 손색이 없었다. 후반 초중반 투입이 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신 감독의 러시아전(2-4 패) 선수 기용 역시 의문 부호가 달렸다. 후반 10분과 후반 12분 2개의 자책골을 쏟아내며 패배를 자조한 수비수 김주영(29ㆍ허베이 화샤 싱푸)을 왜 계속 뛰게 했느냐는 점이다. 그의 자책골로 한국은 당초 0-1에서 0-3 상황이 됐다.

김주영을 계속 뛰게 한 것은 본인에게도, 팀에도 상당히 가혹한 처사였다. 김주영은 평정심을 잃은 상태에서 뛰었을 것이고, 팀에는 수비 라인에 변화를 줄 시점을 놓친 계기가 됐다.

선수 기용 이전에 선발부터 안일했다. 신 감독은 평가전을 앞두고 23인 전원을 해외파 선수들로 채웠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조기소집에 협조해준 K리그 구단들을 위한 배려였지만, 이는 대표팀 스스로 평가전의 의미를 퇴색시킨 처사이기도 했다.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을 잘 치르기 위한 시험 무대로 활용 가치가 크다. 이번 평가전도 해외파와 국내파의 조화가 이뤄졌어야 했다. 내년 6월 열리는 월드컵에서 해외파로만 꾸려진 대표팀을 그대로 내보내진 않을 것 아닌가. 보다 실전에 가까운 멤버들이 소집됐어야 했다는 뜻이다.

신태용호는 10일 밤 10시30분(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의 모로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해외파를 출동시키고도 지난 3경기에서 2무1패에 그쳤다.

감독의 선수 선발과 기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우왕좌왕하며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비도, 공격도 어느 하나 특출 나지 않는 축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과정’이라고 한다 해도 그 조차 기대감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수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격 축구도 제대로 구현될 수 없다. 현재 신태용호 축구의 색깔은 ‘무채색’이다. 색깔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그렇다고 우려하지 않을 만한 경기력도 아니다. 신 감독마저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의 무색무취 축구를 재현해선 안 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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