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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희망코리아] "금융감독원입니다" 대답없던 영화 제작사 하는 말이…
내일의 태양은 또 뜬다. 2016년 대한민국은 내우외환의 한 해였다. 한국경제는 기업구조조정의 한파와 가계부채 뇌관에 소용돌이쳤다. 경제성장률은 2년 연속 2%대를 면치 못하고 성장을 멈춰서 있다. 최순실발 정치 리스크는 한국경제를 블랙홀에 가두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밖으로는 글로벌 금리전쟁, 유로존의 몰락, 미 대선 등 정치 리스크가 세계 경제를 끌어내렸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저기 아우성이 끊이질 않는다. 절망에 빠진 대한민국을 푸념하기에는 이르다. 저력으로 다시 하나로 뭉칠 때다. 희망찬가를 외치기 위해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다짐으로 기지개를 켜는 현장을 찾아본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꿈틀대는 희망의 몸부림을 발견해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할 때다. <편집자 주>

[머니데일리 김재현] "금융감독원입니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공동으로 캠페인을 했으면 합니다"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이 연락을 한지 한 달, 영화 제작사에서 감감무소식이다. 자초지종을 묻기 위해 전화 통화를 하니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불법금융대응단이 그간 문화컨텐츠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자료와 신분공개를 한 후에야 믿게 됐다. 경찰청이나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수법이 공개되면서 발생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다.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은 문화컨텐츠와 썸타는 중이다. 왠 문화컨테츠냐며 의구심을 갖겠지만 사정을 들으면 십분 이해가 간다. 지난 2015년에는 마동석 주연의 스릴러 영화 '함정'과 보이스피싱 예방 공동캠페인을 펼쳤다. 'SNS를 통해 함정으로 빠져들어간다'라는 소재와 '보이지 않는 사기전화'에 의한 보이스피싱 피해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케이블 OCN 금토 드라마 '38사기동대'와 함께 했다. 역시 마동석 주연이다. 제3화에서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편취한 피해자금을 선량한 꽃집의 영업계좌에 입금한 후 5만원 지폐로 만든 돈다발을 찾아가는 수법이 등장한다. 일명 꽃집사기다. 둘다 마동석 주연이었다는 것이 우연인듯 인연같다.

보이스피싱은 예방이 중요하다. 보이스피싱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기인 만큼 아무리 쫒아 잡는다 해도 사후약방문 단속이다. 미리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계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비용이 문제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방송이나 홍보를 하기엔 현실적으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보이스피싱 지킴이에 드라마 ‘38 사기동대’ 팝업 게재/금감원

성수용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은 "국민들에게 보이스피싱에 대해 효과적인 계몽과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라며 "문화컨텐츠는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이해하고 손쉽게 인식하도록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곳은 6개월을 쫒아다녔고 영화 제작사에게 공동 캠페인 제안을 해도 컨셉과 홍보 윈윈 효과가 없다며 거절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문화컨테츠를 활용한 예방을 자신들의 능력 범위 내에서 하려는 눈물겨운 불법금융대응단의 시도다.

불법금융대응단과 각 금융협회 홍보책임자들로 구성된  범 금융권 홍보 TF를 운영하며 보이스피싱 상시 홍보해 집중한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어떤 컨텐츠를 활용할 지 논의한다. 특히 보이스피싱이 우리보다 먼저 상륙한 일본의 사례를 주의깊게 연구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의 대표적인 곳은 미국과 일본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문화컨텐츠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에 전념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교보재와 같다.

일본은 지자체별로 다양한 형태의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실제 한 현(지방)에서 지역의 인기 가수와 '나마사마나이데 구다사이(속지마십시오)'라는 노래를 만들어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또 일본 은행협회는 매년 10월 말 특정 중심가에서 유명배우가 좌담회와 유사한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보이스피싱 예방과 같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과 공유한다.

불법금융대응단도 이 점에 착안해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 노래를 개사한 캠페인송 "보이스피싱 안 속는다 전해라"를 제작공개했다. 국민송으로 널리 불리게 된 노래라 머리에 쏙쏙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의 일환으로 작년 11월 '캠페인 송 따라잡기 UCC 공모전을 열고 동영상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금감원과 은행연합회가 손잡고 소비자시민모임 서울지부의 보이스피싱 예방 연극 공연 '님아 그 말을 믿지 마오'를 후원했다. 지루한 강의 형식에서 탈피, 학생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어르신과 상황극을 펼치면서 연극과 게임을 섞으며 보이스피싱의 피해와 예방을 효과적으로 진행했다.

이들에게 시간은 금이다. 겉이 화려해 보이는 문화컨텐츠만 바라보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은 1년을 맞았다. 대응단은 상담직, 외부파견직원까지 포함해 55명으로 구성돼 있다. 총괄기획, 불법사채, 유사수신,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단속 등 불법금융의 전반을 다룬다. 이들의 1년 업무 처리 건수는 신고, 제보, 상담을 통틀어 24만 건에 이른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하루 업무량은 657건 정도에 달한다.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 송 CD 및 가사./금감원

주요 업무는 크게 세가지다. 제보와 신고를 받은 후 사실 유무를 확인하고 단속과 더불어 위반 사항의 경우 수사기관으로 수사의뢰를 한다. 또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범죄에 대해 사전에 속지 않도록 알리는 홍보도 병행한다. 

보이스피싱 환급금 제도나 유사수신 규제법, 대포통장 근절 등 시스템을 바꿔주는 제도 개선으로 국민들이 사기 피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불법금융대응단의 올해 홍보전략은 낙수효과다. 한 사람에게 계몽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확산할 수 있는 문화컨텐츠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이들의 헌실적인 노력으로 좋은 결실을 맺었다. 유사수신 신고건수(514건)는 전년(253건)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3월 금감원-경찰청-금융회사간 '보이스피싱 112신고 및 현장예방·검거' 체계를 구축한 이후 7개월간  82억(383건)의 피해를 예방하고 147명의 인출책을 현장 검거했다.

정성웅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선임국장은 "문화컨텐츠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홍보를 통해 보이스피싱 작년대비 20%가량 줄었으며 수사의뢰도 50% 이상 늘었다"라며 "사기범들의 수법 자체가 지능화, 교묘화되고 있어 예방 차원의 대 국민 대상 교육도 병행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포상금 1000만원을 내걸고 보이스피싱 사기범 현상수배를 했지만 아직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과학수사기법인 성문 분석을 활용해 수차례 신고된 동일사기범 9명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이것이 '바로 이 목소리'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해 당장 아니더라도 언젠가 잡힐 수 있다는 위화감을 심어줘 사기범 활동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감시활동을 동참시켜 보이스피싱을 옥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 선임국장은 보이스피싱 사기범들과 국민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 이 목소리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 목소리를 가진 사기범이 계속 보이스피싱 사기를 시도하네요. 바로 신고하세요. 1000만원 드립니다. 보이스피싱 하러 청년들은 중국 가지 마세요. 당신의 목소리 성문 다 분석돼서 DB로 등록됩니다. 중국에 이미 덫을 놓았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당신을 찾으려고 난리일 겁니다"

김재현 기자  s89115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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