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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부활 기지개', SK해운은 '매각 추진'...해운업 '동상이몽'현대상선 2020년 흑자전환 기대·SK해운 경영 악화로 매각 추진

[머니데일리=이성노 기자]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해운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인 현대상선은 조선 3사와 3조원 규모의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박 본계약을 체결하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SK그룹은 경영 악화에 허덕이고 SK해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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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조선 3사와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상선

◇ '컨테이너선사' 현대상선, 2020년 이후 흑자전환 기대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28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와 3조1532억원 규모의 친환경 메가 컨테이너선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대규모 계약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상선은 선박대금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약 3000억원의 계약금을 자체부담하고 나머지 90%는 해양진흥공사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39개월 동안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대상선으로선 향후 흑자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디딤돌을 구축하게 됐다.

2일 프랑스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선복량(적재랑)은 41만4073TEU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이번에 계약한 20척의 선박을 인도받는 2021년에는 80만TEU 이상으로 늘어나 세계 8위 선사로 뛰어오르게 된다. 

단순히 선복량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20척 모두 2020년부터 적용되는 환경 규제 강화에 맞춰 친환경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우선, 모든 선박에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달고, LNG 레디(LNG READY·기존 벙커C유를 사용하면서 향후 LNG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선박 내 LNG 연료탱크 등의 설치를 위한 여유 공간을 만든 선박) 디자인 적용을 고심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비율을 3.5%에서 0.5%로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 등도 친환경 선박에 적지 않은 고심을 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은 환경 규제 적용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조선 3사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당장 조선업계 등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회사에는 환경규제에 맞춰 연비 효율성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2020년이면 경쟁 선사와 비교해 연비나 효율성이 우수한 신형 최대형 컨테이너선을 필두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으로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유럽 등 경쟁 선사들의 견제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측은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인도되기 시작하는 2020년에는 조심스럽게 흑자전환까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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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SK해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SK해운

◇ '벌크선사' 한앤컴퍼니, SK해운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 클 것

현대상선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면 한때 국내 해운업계 4위까지 올랐던 SK해운은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될 처지에 놓였다. 

SK그룹 관계자는 2일 "업황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앤컴퍼니가 SK해운이 발행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사들이 방식으로 협상을 펼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유력한 옵션 가운데 하나로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 벌크선(곡물, 광석, 석탄 등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선창에 싣고 수송하는 화물선) 사업부를 인수하며 해운업에 뛰어들었고,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하며 국내 벌크 선사 1위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벌크선 43척, LNG선 7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공사 등 우량 화주들이 주요 고객이다.

한앤컴퍼니가 SK해운을 인수한다면 기존 사업 외에도 철광석·석탄 등과 같은 건화물이나 원유, 석유제품 등을 운송할 수 있어 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5월 기준 SK해운은 34건의 장기 용선 계약을 보유하고 있고 잔여 계약기간만 평균 10년에 이른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SK해운을 인수하면 신사업에 진출하게 되는 등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각 회사마다 주력 사업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선사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력 사업이 달랐던 두 회사가 합치면 규모 면에서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벌크선사 사이에선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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